남미 여행을 온다고 생각하면 이 글은 읽지 말고 그냥 나가는게 좋다.
어차피 오기로 마음먹었으면 그냥 여행하는거고, 혹시 아직 티케도 안 끊었다면
읽고 여행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는 뜻.
왜냐, 지금은 남미 여행하는 최악의 시즌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렇게 볼 수 도 있다.
지금이 그나마 그래도 남미 여행할 수 있는 마지막 찬스일 수 있다...
왜냐? 베네수엘라 꼴이 나면 그때는 여행이고 뭐고 교민들도 철수해야 되니깐.
지금 남미의 경제적 불평등에서 시작된 위기는 토착되어있는 유럽 이민자들
상위1%의 경제 정치 언론 문화 전체적인 독점으로 야기된 불평등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서 사람들이 못 참고 들고 일어난 상황이라 시위가 벌어지는 국가들의 사태가
쉽게 수그러들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사회불안이 계속되면 언제나 그 사회의
군부는 쿠데타를 일으키고 새로운 사회를 건설했던걸 감안해보면 정말 위험하기 짝이 없는 상황인게 맞다.
물론 그럴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그럴 수 있다는건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남미는 어떤것도
계획대로 안되지만 또 어떤것도 벌어질 수 있는 그런 곳이다.
페루
여기도 시위를 했었고 지금도 산발적으로 진행하는데 다른 나라에 비해 심각하지 않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가장 먼저 도착하는 곳이 페루 리마인데 가성비 끝장나는 미슐랭 가이드 레스토랑과 세계의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최고의 도시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볼리비아
모랄레스 태통령의 사임으로 정국은 더 혼란해졌다. 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는 놈인데 멕시코로 망명하면서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시위를 부추기는 말을 하고 홀연히 떠났다. 이런 놈이 지도자니 볼리비아가 그 모양 그꼴인 이유가 설명된다. 볼리비아는 과격하다.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우유니는 툭하면 시위를 하고 파업을 하는 곳인데 여기에 이 대선부정과 지지자와 반대자의 시위까지 격화되어 더욱 혼란하다. 관광객들에게 물리적인 피해가 직접적으로 가해지지는 않지만 가장 심각한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하고 바리케이트를 처서 차량이동이 불가능하게 막아 버리는게 가장 큰 곤욕이다. 10시간 20시간씩 버스타고 다 도착해서 시위대가 도시로 진입하는 도로를 막고 길을 열어주지 않아서 그대로 다시 돌아가는 일이 벌어지니 항상 이런 사건사고 정보에 귀를 기울이고 있어야 한다.물론 그렇다고 예방되는게 아니다. 어제는 분명 멀쩡했는데 오늘 갑자기 길을 막고 깽판 치면 답이 없다. 공권력 특히 치안담당 경찰이 수도중심으로 시위를 막느라 지방은 더 열악하다. 그리고 얼마전 볼리비아 티티타카 호수 에서 한국인 여성이 살해당하는 사건도 있었는데 용의자 잡는데 1년이 넘게 걸렸고, 잡고 나서는 한국인에 대한 보복위험으로 아예 대사관에서 여행 방문을 자제할것을 주의하는 적색경보지역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한국인 관광객들은 간다. 갔다와서는 나는 괜찮았어요 라고 단톡방에 글을 올리면 또 인스타에 사진한장 찍고 대사관 금지 적색경보지역 나는 갔다옴 이러면서 쓸데 없는 관종짓 발동해서 자랑질을 할게 뻔하고 지금도 그러고 있다. 남미에 오는 한국인들 보면 돈은 없는데 인스타는 하고싶고 남들 잘 못오는 남미온거 어떻게든 떠벌리고 싶어서 안달하는 모습에 불안불안하다.
칠레
볼리비아에서 칠레로 넘어오는데 이제부터 고난의 행군이 시작될 수 있다. 칠레가 지금 남미에서 가장 핫한 시위지역이다. 모든 것이 다 잘못된 칠레는 이제 그 뚜껑이 터졌다고 보면 되겠다. 콜라도 처음에 펑 하고 터지면 막 탄산쏟아지고 걷잡을 수 없이 흘러넘치는것을 볼 수 있는데 그게 그러다가 어느순간 되면 조금 잠잠해지는데 지금이 딱 그 순간이다. 이 폭력적인 시위 한달이 넘는기간 시위로인해 어느정도 수그러든 모습이긴 하지만, 그 콜라는 조금만 흔들어도 또 미친듯이 터져나온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칠레에서 한국인들이 여행을 하는 대부분의 지역이 유명 도시와 관광지인데 다 시위를 한다고 보면 된다. 산티아고는 휴일도 없이 매일매일이 극심한 것이고 다른 지역들 역시 매일 매일 소규모로 시위는 계속되고 있다. 특히 해가 지고나면 극렬시위대와 경찰이 맞붙는데 이 때 최루탄이 난무하며서 1980년대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그 아수라장이 연출된다. 어떤 곳을 가든 센트로와 중심광장 시청앞 등등은 무조건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이럴 때 일수록 한국인들의 정보를 듣는게 아니라 스스로 영어 원문으로 된 뉴스사이트를 잘 찾아봐야 한다. 또한 칠레인들 중 영어가 잘 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사람들을 꾸준히 대화를 시도하면서 정보를 획득하는게 중요하다. 남미에서는 분명히 1초전까지 안전했는데 1초뒤가 위험해지는 그런 나라라는 생각을 항상 마음에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게 무너지고 뭐야? 괜찮은데 ? 멀쩡한데? 하는 순간 사고가 터지기 마련이다.
아르헨티나
이미 폭망한 경제는 달러환율을 어마어마하게 끌어올렸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천국. 1달러에 아르헨20페소였던게 불과 1년 6개월 전 지금은 1달러에 무려 60페소를 준다. 그러면서도 먹는물가 특히 돈 없는 한국인 배낭여행객들이 찬사를 늘어마지 않는 소고기가 너무 싸다. 미쳤다고 해도 될 정도로 싼 가격에 또 인스타에 호스텔에서 해먹는 소고기 구이에 개 싸구려 와인 찍어서 천국 행복 힐링 요딴 소리 늘어놓는 관종들이 많은데 진짜 아르헨티나 소고기 스테이크의 맛은 내가 호스텔에서 불조절도 엉망인 가스레인지로 하는게 아니라 스테이크 전문점 가서 맛봐야 알 수 있는거. 아르헨티나는 시위가 없어서 현재 가장 평화로운 모습이지만, 1달러에 20페소에서 60페소로의 경제 폭망이 말해주듯 한국인 관광객은 언제나 강도타켓 1순위다. 사실 칠레 페루 볼리비아 에서는 강도를 안만나는 경우가 많을 수 있는데 아르헨부터 던전 난이도가 급격히 상승한다. 사람들과 팀을 이뤄서 다니는게 제일 좋고, 귀중품은 언제나 몸속 안으로 보관, 또 칼이나 총을 든 강도를만날 것을 대비 항상 마음속으로 달라는거 다 주고 반항하지 말자를 몸에 새겨두어야 한다. 1초전에는 안전했는데 1초뒤에 누가 내 몸에 칼을 들이미는 경우가 생긴다. 그럴 땐 미련업이 다 주고 안전을 도모하는게 맞다.
그리고 아르헨티나의 아름다운 풍경과 늘씬한 미녀 그리고 금발 유럽이민자들의 모습이 많이 상상되어 뭔가 로망이 있는 분들이 있는데, 얘네들이 남미에서 가장 극심한 인종차별을 하는 놈들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여행을 망치는 최악의 인종차별은 아르헨티나에서 벌어지는 일이 가장 많다. 왜냐 얘네들은 자신들이 유럽에서 온 순혈 코카서스인이라고 말도 안되는 착각을 하는 뇌에 문제가 있는 애들이 상당하다. 못배운건 덤인데 유럽에서도 동양인에 대한 차별이 횡행하니 못배웠다고 단정내리기도 어렵다. 그냥 얘네들이 봤을 때 동양인은 장애인처럼 생겼다고 보는거다. 근데 또 실제로 잘생기고 이쁜 금발의 아르헨티노들을 보면 딱히 외모로 반박 할 수 없기는 하다.... 암튼 인종차별이 극심한데 눈찢기는 기본 스킬이고 칭챙총 거리는건 수도 없고, 동양인들 따라다니면서 치노치나 치노치나 거리기 일부러 동양인만 상대를 안해주기 등등 사람 자존심을 긁는 어이없는 인종차별이 가장 많은 곳이다. 또 그러면서 목구멍이 포도청인 그지들이라 동양인들에게 관광지에서 사기는 또 제일 잘치고, 팁은 더럽게 요구를 한다. 스페인어가 안되면 어쩔 수 없이 당하는 것들이라 아쉽지만 알고 당하는거랑 생각도 못하다가 인종차별 당하는거랑 이후에 멘탈 수습하는데 차이가 있으니 반드시 기억하라는 거. 이거 모르고 와 낭만의 도시 너무 아름답고 건물도 유럽식이고 물가도 싸고 너무 좋아 하다가 인종차별 당하는 순간 이 모든게 지옥으로 변해버린다. 솔직히 그런것도 다 참고 거기서 살고 있는 사람들도 있는데 자세히보면 한국에서는 진짜 할것도 없고 돈도 집도 절도 없는 그런 막장들이나 아르헨에서 죽치고 안떠나고 인스타나페북 하면서 허세떠는거지 남미에서도 최악의 인종차별국가가 아르헨이다.
브라질.
이제 마지막 여정지 브라질. 여기는 솔직히 말할 필요도 없다. 그냥 존나 위험. 안 위험하다고는 거기 살면서 한국인들 상대로 장사하는 사람들도 절대 말 못하는 그런 치안의 상황. 그나마 리우 , 상파울루가 대도시이고 브라질의 얼굴이라 치안을 유지하려 애를 쓰는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소매치기 강도 등은 그냥 일상이고 저녁시간에는 위험의 난이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정말 정말 위험하다. 당연히 잘 사는 지역은 치안이 안정적이라 괜찮을 수 있지만, 한국 여행객들이 브라질 잘사는 동네랑 무슨 상관이 있다고. 단톡방에 보면 백날이고 천날이고 호스텔 후기 물어보고 있는 수준인데, 그냥 위험은 자기 수준에 맞게 설정되는거고, 브라질에서는 없는돈 없는예산이라도 무리해서 안전한 지역 호텔에 숙박할 것을 권장한다.
내가 이렇게 남미 치안에 관해서 친구들에게 비슷한 얘기를 자주 해주는데 그러면 좀 여행좀 다녔다고 어깨 으쓱하는 놈들은 아니 근데 뭐 어딜가나 다 위험하지 , 하기 나름 아니냐? 라는 말로 반박을 하는데 그말도 일리가 있다. 근데 우리는 언제나 통게로 말을 해야 하는건데 여기는 통계가 의미가 없다.
오늘은 진짜 아무렇지 않았는데 , 바로 내일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고 종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걸 운이나 재수라고 밖에 달리 말할 수 없긴 한데 그게 너무 심하다는게 문제다.
그래도 진짜 한가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한다면 이 남미사람들이 사람 신체에 직접적으로 위해를 가하는 일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칼들고 강도짓을 하지만 사람을 찌르는 짓을 쉽게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위안이 될까 모르지만 남미와서 죽는사람은 거의 없다는 말. ㅋㅋㅋㅋㅋㅋ
암튼 2019년 11월 지금 남미 여행 티켓끊고 날짜만 기다리는 사람은 그냥 오는거고, 아직 안 끊은 사람은 계획 무기한 연기 ㅇㅋ?